일상

대전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 차량사고 후 모습과 산책

굿쉐어링 2021. 4. 28. 07:00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2319751#

 

[블랙박스] 쿵 하더니 와르르…대전 우암사적공원 향해 승용차 돌진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대전시 동구 가양동 우암사적공원 정문으로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인근에 있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것인데, 그야말로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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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쯤 제가 종종 산책삼아

등산길삼아 가곤 하는

대전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승용차가 정문 벽을 들이받으며 기둥이 무너지고

지붕까지 순식간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붕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고

영상을 보면서도 믿기가 어려웠는데요

 

차를 몰던 70대 운전자분이 운전미숙으로

정문을 향해 돌진하게 되었던 것 같고

이로 인해 보행자 1명과 차량 탑승자 2명이

다쳤다고 전해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분은 경찰 조사에서

"차량 조작이 잘되지 않았다'라며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보상에 관해서는

대물보험 처리로 사고자에게 변상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천만다행인 것은 운전자 포함 사고로 다친 분들이

큰 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고 후의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의 모습입니다

정문 쪽이 산산산조각 난 것이 확인되네요

시간이 몇 주 지났지만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사고 당시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않고 씁쓸한 것이 사실인데요

사고 이틀 전에도 저는 우암사적공원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고 벚꽃이 활짝 핀것도 확인되어

주말에 한 번 가봐야겠다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우암사적공원

대전 동구 충정로 53 남간정사

매일 05:00 - 21:00하절기(연중무휴)

매일 06:00 - 20:00동절기(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시설 무료

 

사고 당시 기사를 접하고 바로

찾아가 볼까도 했지만

제 눈으로 직접 처참한 광경을

맞딱뜨리기 조심스러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지난 토요일 주말에

방문을 해보게 되었어요

당일 오후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는

비소식이 있었지만

흐릿했던 날씨에서 해가 뜨며 화창한 모습에

우암사적공원으로 발을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다다르자 확실히 정문 쪽이 전과 달리

많이 오픈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대전시에서는 정문을 새로 짓지 않고

개방형으로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어요

 

 

 

 

※사고 전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의

정문 모습입니다

 

 

 

 

 

 

 

 

 

기존대로 원형 복구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장 분석과 최근 사적 공원 건축 기법

추세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하며

개방형 정문은 건축 설계도 까다롭지 않아

한 달 내에 사고 부근의 새 단장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바뀌게 될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되기도 하네요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은 곳인데요

‘홍농서당’과 ‘남간정사’를 세워 제자를

양성하기도 했고 남간정사 같은 경우

대전시 지정 유형문화재 4호입니다

계곡에 있는 샘에서 흐르는

물을 건물의 대청 밑을 지나 연못으로

흘러가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문을 둘러본 뒤에 우암사적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산책을 하였는데요

봄이 왔음을 알리는지 꽃이 만개해 있었고

푸르른 나무와 맑은 하늘까지 더해져

제 기분도 상쾌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말 토요일 오후였음에도 평소보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이었습니다

우암사적공원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종종 가게되는 것도 있지만 이곳만이 주는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저의

스트레스와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주곤 하여

산책 코스로는 정말 좋더라구요

 

 

 

 

 

우암사적공원은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차분하게 호흡할 수 있게 되는 공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곳은 혼자 오게 될 때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고 잠시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새가 지저귀는 소리나

자연을 마주하다 보면 힐링될 때가 많았어요

이곳은 제가 우암사적공원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기도 한데요

연못과 나무들이 정말 그림 같아서

마음이 녹게 되는 공간이에요

사진을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데

직접 실물로 마주한다면 그 분위기와

경치에 매료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은 날씨도 한 몫한 느낌이에요

평소보다 더욱 푸르러 보이고

날이 갠 모습이었는데요

연못쪽에 잠시 앉아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이용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었어요

가족,연인 혹은 저처럼 혼자 산책하거나

우암사적공원에서 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등산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우암사적공원은 다른 큰 공원에 비해 규모가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모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어

다른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존재해요

어릴 적 학교에서 이곳으로

소풍 혹은 현장체험 등을

오게 되면 너무 가깝고 자주 오는 것 같아서

그저 뻔한곳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당시 갖지 못했던 시야나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서 그런지

또다른 모습으로 우암사적공원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어딜가든 본인이 그 곳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같은 장소여도

느끼는 감정은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위로 올라오게 되면 앞서 언급드린

대전 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문을

통과할 수 있는데 이 날은 이후

일정도 있었고 등산 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아

운동기구만 이용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우암사적공원 안에는

평행봉과 철봉도 있어서

산책삼아 왔다가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게 될 때도 많았습니다

어르신 두분께서 여유롭게 햇빛을 쬐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어요

사진에 보이는 문이 대전 계족산으로

오고 갈 수 있는 통로인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분들이

많이 보여 저도 욕심이 생겼는데요

조금만 올라갔다가 내려와볼까 했지만

아무 준비없이 무턱대고 하는 등산이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기에

이 날은 대리만족만 하기로 했습니다

턱걸이 50개 평행봉 100개를 겨우 채웠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땀이 많이 베었어요

운동용 물통을 혹시나 몰라서 챙겨왔는데

시원한 물을 들이키니 꿀맛 같았습니다

이러려고 우암사적공원에 온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정신이 들며 운동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호흡을 정리한 뒤에 다시 한 바퀴를 돌며

걷기 시작했어요

반대로 돌아갈 때는 거짓말처럼 먹구름이 끼며

점점 날씨가 어두워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입구쪽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사실 우암사적공원 차량 사고 이후에

이용객들이 줄거나 영향이 있지 않을까도 했는데

우려와 달리 그 전처럼 이용객들이 많아

역시 대전 명소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 산책과

운동을 마친 뒤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근처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우암사적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전 보건대학교 부근

중국요리전문점을 즉흥으로 들어갔습니다

'리원'이라는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고 와서 친구와 서로

흡족한 마음이었어요

사천탕수육에 짜장면,짬봉을 시키고

계획에 없던 소맥까지 한 잔 들이키니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산책 혹은 운동 뒤에는 입맛이 확 살아나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몇 배 이상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조금 꺼려질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너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오히려 몸이 더 찌뿌둥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씩이라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햇빛도 쐬면서 집 밖을 걷게 되면

건강도 좋아지고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거에요

주문한 음식과 술을 남김없이 싹 먹어치운 이후에

음식집을 나와 별탈없이 귀가할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마시는 술이라 한 잔 더

하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살짝 아쉬울 때 자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산책과 운동도 하고 맛있는 음식과 술까지

배에 가득차니 몸이 노곤노곤함을 느꼈고

샤워 후에 스트레칭을 조금 해준 뒤

잠자리에 누워 꿀잠을 잘 수 있었어요

우암사적공원 남간정사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던 하루였습니다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마음만은 날씨처럼 따뜻했던 것 같아요

우암사적공원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정상 복구되기를 희망하며

이쯤에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