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루 10만보 걷기 운동 대전에서 천안까지 80km 도전 후기(Feat.걷는사람 하정우)

굿쉐어링 2021. 4. 16. 07:00

사람들이 어떤 도전을 할 때

특별한 '계기'로 인해서 그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살면서 손에 꼽을 가장 큰

도전으로 기억될 하루 10만보 걷기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는데요

당시 평소 좋아하던 하정우 배우의

신간 '걷는 사람, 하정우'란 책을 구매해 읽게

되었고 지인들과 하와이에서 하루 10만보

이상을 걸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일본 여행을(대부분 도보로)다녀온 이후로 자주 걷는 습관을 들이며 하루 최고 4-5만보

정도는 걸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10만보

(80여km)를 하루 만에 걷는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책이 바로 문제(?)의 그 책

'걷는 사람, 하정우'입니다

이 책에서 하정우 배우에게 한 번 영감을

받았지만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나왔던 대사 처럼 이렇다할 '명분'이라는게 없었던 터라

선뜻 도전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멘토 역할을 하며 만나던

대학생 멘티분이 학교 생활을 방황하고 적응을

못하며 휴학 후 진로를 찾아가던 중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를 목표로

재수를 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멘티분 아버님께서는 쉽게

허락을 해주지 않으셨고

고민 끝에 조건 하나를 내걸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재학중인 학생 100명에게

코멘트를 자필로 받아오면 재수 하는것을

허락해 주신다고 말이죠

아마도 멘티분의 의지와 간절함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멘티 대학생분은 1박 2일동안 하루 50여명씩

총100명의 서울대학교 재학생에게 기어이

코멘트를 전부 자필로 받아내 돌아왔고

결국 아버님의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100명의 코멘트와 당시 멘티 대학생분의 심정이 담긴 일기를 직접 볼 수가 있었는데요

(허락을 받고 사진으로 전부 남겨 놓긴 했지만

공개를 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릴게요)

내용을 전부 빠짐없이 읽고 난 뒤에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던 제가 오히려 멘티 대학생분에게 큰 자극과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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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멘티 대학생분에게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고 이정도면

앞서 말한 '명분'이 강하게 생겨 하루 10만보 걷기라는 도전을 계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전에서 멘티 대학생분의

고향이었던 천안 기차역까지 80여km,

10만보가 가능한 거리가 나왔고

충분히 유의미한 목적지가

될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미리 도전할 날짜를 잡아 놓고

1주일 전쯤 이틀 휴무에

하루는 20km, 다음날은 40km 정도를 걸어보며

몸을 적응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출발 전날이 다가왔고 퇴근길에 다음 날 걸으며 먹을 간식들과 음료 등을 구매 후 일찍

집에 귀가해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허나 머릿속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보다

'의심'이 더 크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하루 10만보 80여km 걷기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걷기 도중 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차라리 빨리 잠에 들고

집 밖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5-6시간쯤 잤을까 새벽 다섯 시쯤 눈을 뜨고

잠에서 깰 겸 샤워를 후다닥 마친 후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옷들로 갈아입고

오전 5:30분을 조금 넘어 집을 나왔습니다

빈 속에 출발하기는 부담되어서 집에 있던 빵과

냉장고에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먹고

속을 든든하게 했습니다

처음 네이버 지도로 설정한 목적지는

'신탄진역'이었습니다

신탄진-조치원-천안으로 행선지를 설정했고

집에서 신탄진까지는 도보로

20여km 정도가 떠서 9시쯤 까지는

빠르게 도착해 아침을 먹고자 했어요

도보로 가는 경우 자전거 길을 통해

조금 돌아가야 해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숙면을 취했던 것인지

컨디션이 너무나 좋고 몸이 가벼웠습니다

날씨도 11월 초면 쌀쌀할만도 한데 꽤나

따뜻했고 이 정도면 80km 아니라

하루 100km 도전도 가능할 것 같다는

오만함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자전거길을 빠져 나오니 벽화 그림이 보였고

신탄진역이 가까워져와 드디어 아침밥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해도 뜨기 시작했고 기분도 업되면서

'하루 10만보'도전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이 때만해도 아주 쌩생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말을

안들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죠

잠시 벽화 그림들을 보며 여유를 즐기다

오전 9시가 다 되어가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시작 초반 너무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20여km까지 걸어가는 동안 단 한번의

휴식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책 에서도 한 시간 걸으면

10분씩은 쉬어주라고 했던 것 같았는데

10만보 걷기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만에 20여km를 빠르게 걸어

신탄진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슬슬 배가 허기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아침을 항상 챙겨먹는 편이지만

과하게 먹으면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가볍게 김밥으로 메뉴를 결정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는 순간 살짝

긴장감이 풀리며 피로가 느껴지는 것 같았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보려 했습니다

그사이 김밥이 나왔고 국물과 함께 하나 집어

먹으니 어떤 음식도 이것보다는

맛있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역시 걷기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식욕을 왕성하게 해준다는 것이었죠

거의 흡입 하다시피 뱃 속에 때려 넣고

충전하고 있던 핸드폰 배터리를 챙겨서

가게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다시 출발 전 땀이 찬 양말을 새 양말로 교체하고

전신 스트레칭을 해준 후에 다음 행선지인

'조치원역'을 지도에 목적지로 설정 했습니다

지도를 보며 가기는 했지만 초행길인지라

조금 헤맨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

그럴 때마다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덧 '세종시'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보였고

두 번째 목적지도 머지 않았음이 확인되어

빠진 힘이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군대 훈련소를 32사단

세종시쪽에서 수료했고

이 때 처음 전투화를 신고 행군했던 때가

갑작스레 오버랩 되면서 잠시 정신적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뭔가 걸으면서 익숙한 느낌이 난다 싶었더니..

씁쓸한 마음을 달래려 더욱 신나는 음악을 틀었고

단 걸 먹으며 당을 보충하기도 했습니다

조치원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18km

거리는 얼마 안남은 것 같은데

김밥 한 줄로는 칼로리 소모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던걸까요..배가 너무나도 고파왔습니다

멘토스를 먹으며 당이 채워지기는 했지만

허기짐까지는 달래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18km면 3시간 정도는 더 걸어야 할 것 같았고

이 때를 대비해서 챙겨온 '비장의 무기'를

가방에서 꺼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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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닥터유 에너지바'와

'닥터유 단백질바'였습니다

에너지바는 어디로 갔는지 사진이 보이질 않아

넣을수가 없었는데 10만보를 걸으며

닥터유 에너지바와 단백질바를 총 5개정도

섭취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를

미리 준비했던 이유는 평소 런닝,자전거,걷기 등 유산소 운동 후에 먹어주면 맛은 물론이요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었고

여러 영양성분을 골고루 담고 있어서

몸까지 생각해주는 초코바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앉아서 중간중간 쉴 때마다 배가 고프다 싶으면 한 번은 닥터유 에너지바 , 한 번은 닥터유 단백질바를 번갈아가며 먹어주고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때를 계기로 지금은 등산이나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

닥터유 에너지바, 닥터유 단백질바를 자주

챙겨가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집에도 아예 종류별로 여러개 쟁여놓고

간식 삼아서도 먹다보니 정까지 든 것 같습니다

10만보 걷기 도전 때 닥터유 초코바가 없었으면

고비를 넘기기는 쉽지 않았을거에요

 

닥터유 에너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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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걷는 거리가 길어져가며 휴식을 취하는

빈도도 잦아지는 것 같았고 아예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무르며 최대한 피로를 덜어주려 했습니다

초반에 그 자신감과 오만함은 어디로 다 사라지고

점점 80여km의 거리가 압박으로 다가오며

체력과 정신력 모두를 공격해 왔습니다

생각을 고쳐먹고 일단 조치원역까지만 가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거기서 아니다 싶으면 다시 기차를 타고 언제든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물론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잠시 저를 속여가며 멘탈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오후 두 시쯤 두 번째 목적지인

조치원역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집에서 42km정도

그러니까 마라톤 풀코스 거리를 걸었던거고

천안역까지 한번 더 이 정도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계산 됐습니다

신탄진역에 도착했을 때와는 다르게 몸 상태가

많이 지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배는 고파왔으나 입맛은 없는 뭔가

장거리 런닝 후의 제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배는 반드시 채워줘야 했고

근처를 돌아보다가 돈까스집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역시 돈까스는 돈까쓰였습니다

한 점 먹으니 식욕이 살아나며 위를 자극했고

1인분을 다 먹고서도 배가 든든하기는 커녕

약간 모자라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칼로리 소모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맘같아서는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시키고 싶었으나

아직 가야할길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신탄진역에서 조치원역까지 걸어 오며 가장

먹고싶었던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가까운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달달한 것이 너무도 땡겼고

저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습니다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딱 맞을만큼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인슈페너의 카페인이 10km정도는

쌩쌩하게 갈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아요

이 디저트들도 하나 주문해서 먹고 싶었지만

배가 여기서 더 차면 늘어질 것 같아

꾹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옆테이블에서 저대신 맛있게 먹고있는 손님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커피를 든 채 다시

카페 밖으로 나왔습니다

햇빛이 오전보다 강해지며 몸 안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걸치고 왔던 자켓을 벗은 채 잠시

앉아서 목적지를 천안역으로 변경했습니다

다시 양말도 새 걸로 교체하고 편의점에 들려

음료수와 물, 간식 등을 보충한 후에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치원교를 지나 걸어가다 보니 대학교 캠퍼스가

나타났고 대학생들이 오고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고 30대를 바라보고 있는건지

여러 생각들이 오가며 대학생 때의

제 모습을 돌이켜 보기도 했습니다

군대에서 전역 후 복학을 하면 졸업 전까지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보며 멋있는 대학생활을

꿈꾸고 그렸었던 것 같은데요

막상 복학을 하니 그런 마음은 어디로 도망가고

현실에 안주하며 졸업장을 따고 얼른 취업해

자리를 잡는데에만 급급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뭐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나이가

조금씩 드니 점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불편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며 반성도 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고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껴도 저라는 사람이 극적으로 변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도전을 통해서 마음가짐을

고쳐먹을 수는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기 나름이고 이런 시도들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 생각에 빠져 걷는 동안 거리감도

느끼지를 못했고 눈 앞에 표지판에서 천안까지 29km가 남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거의 70% 가까이는 소진된 것 같았고

슬슬 다리가 무거워지는 기분이 커져 갔습니다

학생 때 육상 훈련을 하며 다리 양쪽에 모래 주머니를 채웠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런닝 머신을 빠르게 뛰다가 내려 왔을 때

문워크 댄스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한 마디로 제 발이 제 발이 아니었습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60km를 넘어갈 때 쯤

편의점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파스였는데요

다행히도 편의점 안에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가 있었고

두 가지 중 저의 선택은 '시원하고 빠르게'라고

적혀 있었던 파란색이었습니다

구매 후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를 크게 흔들고

발과 다리 전체적으로 분사를 해주었더니

그 시원함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운동을 오래 해오며 멘소래담과는 깊은

친분(?)이 있었는데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는 처음 이용해 보았고

편리한 사용법과 빠른 효과가 장점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이 때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중도 포기 가능성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0km 넘을 때 부터 다리를 거의 절뚝이다시피 했고 앉아서 쉬거나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20여km를 걷는 동안 거의 한 통을 다 쓰다시피 했고 효과는 만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비상약품 중 하나라고 생각되며

저는 최근에 운동 후 다음 날 근육통이 느껴져

어깨와 허리쪽에도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빠른 시간안에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출발 전 미리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를

챙기지 못했던 것은 준비 부족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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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지며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밤이 찾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때 천안을 가려면 꼭 거쳐서

넘어가야 하는 곳이 있었는데요

사람 하나 없이 으슥했던 곳에서 지도를 확인하며

하염없이 오르막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큰 개 두 마리가 반대편 길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입에 작은 짐승 시체로 보이는 것을 물고 있었고 핏자국 마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올라가고 반대편에서 개 두 마리는 내려오고

천안을 가려면 이 곳을 반드시 넘어가야 나오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상황을 맞딱뜨리면

바지에 지릴(?)수도 있다는 말이

공감 가는 순간이었는데요

저와 한 번 눈이 마주쳤을 때 두 마리중 한 마리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봐서 머리가

쭈뼛섰는데 다른 한 마리가 계속 내려가니

다행히 다시 따라가더군요

거리가 점차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저는

그 아픈 다리를 이끈 채 족히 200m 정도는 거친 말을 해가며 뛰어갔던 것 같습니다

기어이 살벌(?)했던 그 현장을 빠져 나와서야

제가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길을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긴장이 풀리니 배도 고파오고 핸드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아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호두과자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 것이 땡기기도 했고 천안의 명물은

역시 호두과자였기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마감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았으나

저를 배려해 주시며 쉴 시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잠시 얘기를 나누게 되어 하루 10만보 걷기를

도전중이라고 밝히게 됐고 방금 전 있었던

지릴 뻔한 이야기까지 드리니

사장님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더군요

사장님도 체격이 남다르시다 했는데 알고 보니

어릴 적 운동을 하셨던 분이셨고 현재도

몸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하여 몇 가지

에피소드도 듣고 감사함을 표현하며

인증샷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천안역까지 밤 10시 40분까지는

도착을 해야 했습니다

그 시간이 대전역까지 돌아올 수 있는 막차였고

잠은 집에서 편히 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몸 상태로만 봤으면 포기 했어야할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앞서 제가 하루 10만보

도전을 하게 됐던 취지와 멘티 대학생을 생각하며

어느순간부터는 한 가지 말만

반복 했던 것 같습니다

'걸어서 못가면 기어서라도 천안역까지 간다'

과장이 아니라 그 때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멘티 대학생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큰 자극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중도 포기하게 되면 멘티 대학생을 마주했을 때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울 것만 같았고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안될 것 같았습니다

호두과자 집에서 천안역까지 10여km 정도

한 발 한 발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멘소래담 스프레이 파스를 수 차례 계속 뿌려가며

앞으로 나아갔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왔습니다

남은 거리가 3km를 나타낼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km , 1km를 지나 파란색 천안역 간판이

제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하루 10만보 80여km 대전에서 천안역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16시간 40분정도였습니다

멘티 대학생이 떠오르기도 했고 끝까지

포기않고 도전을 이뤄낸 제 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어서

집에 돌아가면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구요

막차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던 터라

지나가던분께 부탁해 인증샷도 하나 남겼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멀쩡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저 때 온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긴장이 풀리며 조금만 움직여도 몸 곳곳에서

통증이 느껴졌고 특히나 다리에 쥐가

여러차례 나서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얼른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고

시원한 캔맥주 하나로 저에게

작은 보상을 해주고 싶었어요

대전역에 도착해서 빠져나오니 시간은 어느덧

밤 12시쯤이 되었고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대전까지 오며 탔던 기차와

집까지 가며 탔던 자동차가

얼마나 편하고 시간을 단축해 주는지

잠시나마 감사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편의점에 들리고

맥주와 과자,유부초밥을 골라

귀가까지 완료했습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계속

곡소리(?)가 튀어나와 오늘 하루 몸이

얼마나 고됐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몸을 최대한 녹여주고 스트레칭도 하고

집에서 다시 한 번 멘소래담을 온 몸에

듬뿍 발라주었습니다

이후 캔맥주를 따는 소리가 세상 경쾌하게 들렸고

과자와 유부초밥도 그 어떤 비싼 안주를

부럽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며칠 뒤 만난 멘티 대학생에게

저의 하루 10만보 도전 과정을 보여주었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멘티 대학생에게 받았던 자극을 그대로

'기브앤테이크'할 수 있어서

제 도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도전을 돌이켜보다가

2021 제15회 한국 100km 걷기대회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최근 25km 장거리 마라톤을 진행하다가

발에 약간 무리가 와서 이번 걷기대회는

도전해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 같아요

매년 한 차례씩 '대한걷기연맹'에서 열리는 것

같은데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꼭

도전해서 성공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신의 한계에 한 번 도전해 보고싶은 분들이라면

100km 걷기도 풀코스 마라톤 완주와는 또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도 걷기 습관을 들이기 전에는 단순히 걷기라는 것이 어떻게 운동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하루 10-20km 정도만 걸어보아도

몸이 얼마나 노곤노곤 하고 전신이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걷기 운동의 장점은

누구나 부담없이 할 수 있다는 것과

식욕 증진,수면의 질 향상,다이어트 효과 및

스트레스 완화까지 이 밖에도 더욱 많을 듯 해요

최대한 저의 실제 후기와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고

제가 평소 사용하는 물품과 음식,일상 등 다양한 것을 여러분들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문의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02TyeGQ6hy8

마지막으로 제가 하루 10만보 걷기 도전을 하며

제일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EK - 직진(Go straight) Feat.먼치맨

노래 제목처럼 절대 뒤는 안보고

천안역만 바라보며

'직진'할 수 있었고 이 곡이 지칠때마다

힘이 많이 되어서 남기게 됐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