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쩌다 마주친 고양이의 마음을 훔쳐라(Feat.츄르 짜먹는 연어)

굿쉐어링 2021. 4. 12. 10:11

 

 

여러분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제 주변을 봤을 때 강아지는 대부분 좋아하시는 것 같았고

고양이 같은 경우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어땠냐구요?좋고 싫고를 떠나 왜그런지 어릴적부터 고양이가 무섭게 느껴져 길을 가다 마주치면 흠칫 놀라거나 일부러 피해가기까지 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흰 길고양이 한마리가 보란 듯이 제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서로의 마음을 훔쳐간 길고양이와의 짧고도 길었던 만남을 지금부터 얘기해 보고싶습니다

 

 

늦은 밤 퇴근 길 다음 날은 꿀맛 같은 휴무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고됐던 일의 강도 때문인지 유독 몸이 힘들게 느껴졌고 오늘은 과감히 운동을 쉬고 캔맥주와 함께 여유를 즐기려 했습니다

귀가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 앞에 편의점을 들어가려는 순간 버젓이 고양이 한마리가 입구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치 자기 집 안방 마냥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쿨쿨 잠을 자고 있으니 평소 같으면 무섭게 느껴졌을 고양이가 이번에는 피식 웃음을 주며 어이없기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아예 이곳에 눌러 앉을 계획이었는지 집 앞 편의점을 지나칠 때마다 세상 느긋한 자세로

누워있는 길고양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면 스윽 저를 올려다보며

'네가 잘 알아서 피해가'라는 눈빛을 보내더군요

조금 피해줄법도 한데 성격이 어찌나 시크한지

쉽게 볼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모처럼 편의점 입구 앞을 빠져나와 근처에 누워있길래 신기한 눈으로 시선을 주니 한심하다는 듯이 저를 보며 '고양이 처음보냥 가던 길 가라'라고 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자주 보다 보니 조금은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길고양이 같지 않게 어딘가 다른 포스(?)를 내뿜는 도도함에 이녀석 어쩌면 길냥이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의점 사장님께 계산을 하며 길고양이에 대해 물어보니 근처 대학교 학생이 키우다가 감당이 안돼서 버린 것 같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순간 마음이 짠해졌고 어쩌면 버림 받은 길고양이가 자신이 살던 곳 근처를 배회하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길고양이를 무책임하게 길에 내다버린 대학생이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뤘으면 좋겠다는 원망 어린 마음이 저도 모르게 솟아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성인이라면 더 현명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고양이와 이별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제는 편의점 근처의 이곳저곳을 타워캣 삼아 싸돌아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사장님께 사연을 들은 이후부터는 괜스레 마음이 갔고 출퇴근길에 항상 이 편의점을 거쳐가며 마주하다 보니 조금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어떠한 고양이가 와도 나만큼 시크할순 없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오며 저의 손이 조금이라도 닿으려 하면 언제든 냥냥펀치로 응수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고양이에 고자도 몰랐던 '고알못'이 바로 저였기에 이건 뭔가 접근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고 스마트폰을 켜 고양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며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널 반드시 사로잡고 말겠다'라는

작은 일념(?)하나로 말이죠

 

 

그렇게 해서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고양이들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뜬다는 짜먹는 간식 '츄르'였습니다

고양이들에게는 일명 마약으로도 일컬어진다는 말에 츄르라면 길고양이의 마음을 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고양이들이 연어를 좋아한다고 하여 저는

'짜먹는 연어'츄르로 무기를 장착했습니다

길고양이 넌 끝났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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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서 준비해온 츄르 '짜먹는 연어'2개 중

하나를 꺼내니 벌써부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엄청난 것을 본 것 마냥 눈이 커지는 것이 보였고 냥냥 울어대며 시선이 위로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츄르 입구를 열고 쪼그려 앉아 츄르를 짜주기 시작하니 입에 세게 물고 무섭게 먹어치우더군요

사실 먹는건지 씹는건지 모를 정도에 기세여서

고양이 힘이 이렇게 좋은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고양이가 호랑이의 먼 친척이라는 말이

과언은 아닌듯 했습니다

 

 

츄르 상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아작(?)이 났습니다 츄르가 고양이 마약이라는 말은 200% 팩트였던 것입니다

왜 연예인들과 정치인 자녀들이 마약을 하는지 알 수..가 아니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만큼 츄르는 고양이에게 중독성이 엄청나 보였고 하나로는 성이 안찼는지 저를 보며 '고작 이것뿐이냥'이라고 시선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열과 성의를 다해 먹은 츄르가 떨어져 있었는지

바닥에 츄르 잔해물들까지 싹싹 핥아가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치 제가 비요뜨 뚜껑을 남김없이 핥아 먹는 것을 연상시켜 사람이나 동물이나 맛있는 것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옆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던 학생에게 "한 번 줘볼래요?"라며 남은 한 개의 츄르를 건냈습니다

언제 그렇게 차가웠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학생에게 총총 다가가 다시 츄르 먹방을 시전했습니다

 

 

 

 

 

거의 이제는 맛을 음미하며 먹는 듯 보였고

사람이 술과 알콜에 취하듯이

고양이들은 츄르에 정신줄(?)을 놓는 것 같았습니다

진작 짜먹는 연어 츄르로 길고양이에게 접근했다면 냥냥 펀치를 덜맞을수 있었을텐데..

 

 

 

 

 

편의점 앞에 새로운 뉴페이스 길고양이가 등장했습니다 '혹시 얘한테도 츄르가 먹힐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 챙겨왔던 것이 있어서 꺼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경계하며 조금만 다가가도 점점 거리를 두던 녀석이 츄르를 꺼내자 입맛을 다시며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츄르를 살짝 짜서 입구에 걸쳐 놓으니 스리슬쩍 다가와 전부 먹어치우더군요

'츄르 앞에 장사없다'라는 말에 이의를 내뱉을 수가 없었습니다

 

 

 

 

 

흰길고양이가 뒤늦게 나타나 서로 견제하며 자리 싸움을 하는 듯이 보였고 뉴페이스 길고양이와 으르렁 대더니 결국 흰고양이 승리로 끝났습니다

마치 자신의 츄르를 네가 빼앗아 갔다는 것처럼

흰길고양이가 잡아 먹을듯이 냥냥대더군요

 

 

이제는 저를 볼 때마다 입맛을 다시며 츄르를 꺼내길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파블로프의 개'가 아닌 '파블로프의 고양이'가

탄생한 것만 같았습니다

마약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길고양이에게

간접적으로 깨달음을 얻을지는 전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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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먹는 연어 츄르를 먹고 나서의 모습인데요

기분이 좋아졌는지 배를 뒤집어 보여주며

요리조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츄르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준 사료까지 먹고

주차장 한 쪽에 자리를 잡아 그새 잠들어 버렸습니다

평소 예민한 성격에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이루는 저로서 길고양이에 이런 모습은 세상 부러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이시나요?첫 만남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그림인데요 제 다리위에 올라와 이렇게 자리를 잡고 꽤나 오래 아이컨택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꼬질꼬질 했던 모습이었는데

동네 집사님들께서 한 번씩 씻겨주었던것 같아요

전과 비교해 많이 깔끔해지고 이뻐보였는데요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어요

여전히 고알못인 저이지만 이 흰고양이는 태생부터가 다르고 매우 몸값이 비싸다고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제 품안에 쏙 들어와서

손 위에 발을 올려놓기도 하며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양이가 마음을 여니 세상 다정하고

귀엽게 느껴질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는 거의 애기 같았고

애완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왜그렇게 자신의 강아지나 고양이를

애지중지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어요

 

 

제가 길고양이를 만나고 제일 놀랐던 순간인데요

이제는 제 품에서 아예 잠까지 자더군요

사실 저 때 길고양이가 잠에서 깰까봐 최대한 부동자세로 불편하게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따뜻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오갔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아요

  •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쯤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며 옷을 껴입고 다니던 시기였는데요

흰길고양이를 아껴 주시던 분식집 사장님이 직접

고양이를 생각해 집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안에 자리잡고

숙면을 취하고 있네요

그러나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길고양이가 추운 겨울을 버텨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지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얘기를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집 근처에서 만난 새로운 길냥이들이었는데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해서 싸우기 바빴는데

츄르를 하나씩 주니 얼굴을 마주하고

사이좋게 먹어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에게 고양이에 대한 무서움과 편견을 깨게 해준

짜먹는 연어 츄르에게 이 영광을 돌려야 할까요?^^

최대한 저의 실제 후기와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고

제가 평소 사용하는 물품과 음식,일상 등 다양한 것을 여러분들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문의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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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3THkjE50xBA

 

깨알 같은 미노이님에 '우리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 한 번 듣고 가세요^^